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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효과' 평화 청신호···국내외 이슬람권 적대 일변도서 변화

과거의 잘못을 시인하고 미래를 향해 전진하자는 화해의 제스처를 이어가고 있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행보가 회교권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지난주 이집트를 공식방문한 오바마가 카이로 대학에서 "이슬람과 새로운 시작을 하겠다"는 연설 직후 아랍권에서 긍정적인 변화 조짐이 일고 있는 실정이다. 다만 레바논.사우디 아라비아의 극단주의 단체들은 지지기반 훼손을 우려 "오바마의 립서비스에 넘어가지 말라"고 부추기며 미국을 경계하고 있다. 그러나 오바마의 명연설 이후 7일 치러진 레바논 총선에서 헤즈볼라가 친서방 여당에 패배 입지는 더 줄게 됐다. '오바마 효과'가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에따라 12일의 이란 대선도 오바마의 영향력이 확대될지 가늠할 수 있는 계기로 보인다. 팔레스타인 가자 점령에 대한 국제적 인정을 추구하는 온건 이슬람 무장단체 하마스는 "오바마의 이슬람권 입장이 변화하고 있다"며 높이 평가하고 있다. 하마스 대변인 파우지 바르훔은 "그의 연설에 호응한다"며 "우리는 미국과 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제 테러단체 알-카에다의 메시지를 홈페이지에 인용하는 이슬람 무장단체들은 "오바마가 코란을 인용한 것은 이슬람에 대한 존경심을 표현한 것"이라며 오바마를 '현명한 적'으로 규정하며 비난 수위를 낮추었다. 미국을 비롯한 이슬람 계통의 일반인들도 오바마가 50분 연설에서 부시와는 달리 '테러리스트' '테러'란 단어를 사용하지 않은데 큰 감명을 받은 상황이다. 봉화식 기자

2009-06-08

'유대인 학살 잊지말자' 오바마 독일 나치 수용소 방문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의 강제수용소를 방문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대량학살)를 잊지 말자고 강조했다. 사우디 아라비아.이집트를 거쳐 독일을 방문 중인 오바마는 5일 옛 동독땅인 드레스덴에서 메르켈 총리와 회담을 가졌다. 이어 홀로코스트 생존자로 노벨평화상을 받은 엘리 위젤.베르트란트 헤르츠 등과 함께 바이마르 인근에 있는 부헨발트 수용소를 찾았다. 이곳은 유대인을 포함한 5만6000여명이 나치의 손에 목숨을 잃은 곳으로 오바마의 외종조부 찰리 페인은 2차세계대전 당시 미군 89보병 사단 병사로 부헨발트 부속 시설인 오르트루프 수용소 해방 작전에 참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매우 어려웠던 시절의 역사를 되돌아보는 기회를 갖기 위해 강제수용소를 방문하게 됐다"며 "50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의 비탄과 분노는 사라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부헨발트 수용소가 홀로코스트를 부정하는 사람들에 대한 '최후의 반박 증거'라며 "오늘 본 것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수용소 곳곳을 둘러본 뒤 한 추모비 앞에서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며 하얀 장미를 헌화했다. 메르켈 총리도 "곳곳의 수용소에서 그 많은 사람들에게 일어난 끔찍한 일들을 표현할 적당한 단어를 찾을 수 없다"면서 "모든 나치 희생자들 앞에 고개를 숙인다"고 말했다. 그녀는 또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었는지…"라고 한탄하며 "우리 독일인들은 이런 일들이 결코 되풀이되지 않아야 한다는 굳은 결의를 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2009-06-05

아랍어 인사에 코란 인용···오바마 이집트 카이로대 역사적 연설

"앗살라무 알라이쿰(안녕하세요)." 4일 이집트 카이로대 그랜드홀에 등장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아랍어로 인사하자 강당을 메운 3000명의 청중은 우레와 같은 박수를 보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이슬람 경전 코란을 인용 "신을 깨닫고 늘 진실을 말하라는 말이 있다"며 "이것이 내가 시도하려는 것이고 진실만을 말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말해 또 한번 박수를 받았다. 그는 또 "나는 기독교인이지만 아버지는 무슬림 세대가 포함된 케냐 출신"이라고 말해 강당에 모인 무슬림 청중에 친근감을 나타냈다. 오바마는 "나의 미들네임은 아랍 이름인 '후세인'"이라고 덧붙였다. 이슬람권과의 친밀감을 강조하며 "새로 출발하자"고 강조한 오바마는 연설 후반에 "화해할수 있는 용기를 지니고 있을 때에만 우리가 추구하는 세상을 만들 수 있는 힘을 갖게 된다"며 코란 성경 유대인의 탈무드에서 '평화를 사랑하라'는 문구를 인용했다. 50분동안 진행된 연설에서 23차례의 박수가 터져 연설이 중간중간 끊겼으며 청중은 오바마가 퇴장할 때 기립박수를 보내며 그의 이름을 연호했다. 이날 연설은 아랍권 대표방송 알-자지라.알-아라비아를 통해 중동에 방송됐다. 그는 또 "한국 같은 나라는 독특한 문화를 유지하는 동시에 경제적으로도 성장했다"며 "발전과 전통이 꼭 모순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중동 순방을 끝마친 오바마 대통령은 다음 기착지인 독일의 베를린에 도착해 앙겔 메르켈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졌다. 봉화식 기자 [email protected]

2009-06-04

오바마 중동 순방…사우디서 '테러 방지' 합의

중동 순방길에 오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3일 사우디 아라비아에 도착했다. 사우디, 이집트, 독일, 프랑스 등 4개국 순방길에 오른 오바마 대통령은 아랍의 맹주인 사우디 방문을 통해 양국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테러 방지를 위한 연대를 공고히 할 것을 합의했다. 사우디는 “미국이 이란의 팽창주의를 억제하고 팔레스타인 문제 해결을 위해 이스라엘을 더욱 강하게 압박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수니파 국가인 사우디는 시아파 국가인 이란의 확장주의를 경계해 왔다. 사우디는 이란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레바논의 헤즈볼라 등을 지원하며 영향력 확장을 노리고 있다며 이는 중동평화 정착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우디는 아울러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과 관련, 이스라엘에 대해 더욱 강경한 입장을 보여달라고 미국에 주문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압둘라 국왕 등 사우디 고위 관계자들을 만나 지역 정세와 오바마 행정부가 추진 중인 중동평화를 위한 새로운 정책에 관해 논의했다. 오바마는 중동 내 미국의 최대 우방으로서 중동평화를 유지하기 위한 사우디의 노력에 감사를 표하는 한편 최초로 도입한 의회 카운셀 제도에 대해 “민주주의의 또다른 진척”이라고 치하했다. 또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세력의 확장을 막는데 한층 더 협조해 줄 것을 요청했다. 최근 국제유가 상승과 관련, 압둘라 국왕에게 “고유가가 반드시 사우디의 이익에 부합되는 것만은 아니다”라는 의견으로 기름값 안정에 관한 협조를 부탁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4일 북아프리카 이집트를 방문, 카이로 대학에서 이슬람권과의 화해를 강조하는 연설을 할 예정이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해외방문 기간중 의회에 편지를 보내 “소규모 자영업자와 가난한 계층도 의료보험 혜택을 받을수 있도록 이들의 보험 납입금을 줄이거나 면제해주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달라”고 다시 부탁했다. 오바마는 또 “저소득층과 노년층이 이용하는 메디케어와 메디캘 프로그램의 불입액을 줄이기 위해 정부차원의 원조방안을 강구할 것”을 촉구했다.

2009-06-03

언론 '오바마 찬미' 개인적 인기에 열광…고유 비판기능 '뒷전'

'뉴스위크'는 2일 "국내 여론이 최초의 흑인 지도자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찬미하는데 지나치게 몰두 비판기능을 소홀히 하며 미국을 잘못된 방향으로 오도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뉴스위크는 "역대 대통령 가운데 존 F 케네디가 언론으로부터 아주 호의적인 대우를 받았으나 오바마는 이보다 더 밀월관계가 깊다"며 권력에 대한 견제가 부족할 경우 정치 시스템이 망가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잡지는 "현재 오바마를 견제할 정치적 장치는 거의 없으며 민주당은 대통령과 맹목적으로 한배에 탄채 자만하고 있다. 야당으로 전학한뒤 지도자 없이 공황에 빠진 공화당 역시 대통령을 제대로 견제할 방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오바마는 지난해 대선 캠페인 이후 미국인의 '환심'을 사는 데 성공했으며 언론 역시 현안문제에 대해서 대통령의 정책을 의심하는 제3자의 역할을 포기하고 있다. '퓨 리서치 센터'의 보고서에 따르면 뉴욕 타임스와 ABC CBS NBC PBS 등 메이저 언론사 기사 1261건을 분석한 결과 대통령에 우호적인 기사가 42%로 비판적인 기사 20%의 두배가 넘었다. 뉴스위크는 과거 빌 클린턴에 대한 우호적 기사가 27% 부시 전 대통령 22%와 비교하면 오바마가 언론으로부터 '너무나도 후한' 대접을 받고 있다고 결론지었다. 퓨 리서치 또한 "케이블 채널과 뉴스 웹사이트 모닝뉴스 쇼의 관련 기사를 합치면 '어버이 수령'식의 기사 비중은 더 높아진다고 밝혔다. 실제로 오바마 정부의 올 예산 지출 규모가 지난해보다 21% 늘며 재정적자가 악화될 우려가 크고 의료 복지.에너지 정책이 과연 현실적인지 의문이 존재하지만 언론은 아예 취급을 꺼리는 실정이다. 뉴스위크는 "오바마가 63%의 높은 지지율을 보이는 것도 언론의 우호적 태도 때문"이라며 "오바마를 적대시해선 안되겠지만 고유의 기본적 비판 기능만큼은 회복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봉화식 기자

2009-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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