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중동 순방…사우디서 '테러 방지' 합의
중동 순방길에 오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3일 사우디 아라비아에 도착했다. 사우디, 이집트, 독일, 프랑스 등 4개국 순방길에 오른 오바마 대통령은 아랍의 맹주인 사우디 방문을 통해 양국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테러 방지를 위한 연대를 공고히 할 것을 합의했다. 사우디는 “미국이 이란의 팽창주의를 억제하고 팔레스타인 문제 해결을 위해 이스라엘을 더욱 강하게 압박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수니파 국가인 사우디는 시아파 국가인 이란의 확장주의를 경계해 왔다. 사우디는 이란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레바논의 헤즈볼라 등을 지원하며 영향력 확장을 노리고 있다며 이는 중동평화 정착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우디는 아울러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과 관련, 이스라엘에 대해 더욱 강경한 입장을 보여달라고 미국에 주문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압둘라 국왕 등 사우디 고위 관계자들을 만나 지역 정세와 오바마 행정부가 추진 중인 중동평화를 위한 새로운 정책에 관해 논의했다. 오바마는 중동 내 미국의 최대 우방으로서 중동평화를 유지하기 위한 사우디의 노력에 감사를 표하는 한편 최초로 도입한 의회 카운셀 제도에 대해 “민주주의의 또다른 진척”이라고 치하했다. 또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세력의 확장을 막는데 한층 더 협조해 줄 것을 요청했다. 최근 국제유가 상승과 관련, 압둘라 국왕에게 “고유가가 반드시 사우디의 이익에 부합되는 것만은 아니다”라는 의견으로 기름값 안정에 관한 협조를 부탁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4일 북아프리카 이집트를 방문, 카이로 대학에서 이슬람권과의 화해를 강조하는 연설을 할 예정이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해외방문 기간중 의회에 편지를 보내 “소규모 자영업자와 가난한 계층도 의료보험 혜택을 받을수 있도록 이들의 보험 납입금을 줄이거나 면제해주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달라”고 다시 부탁했다. 오바마는 또 “저소득층과 노년층이 이용하는 메디케어와 메디캘 프로그램의 불입액을 줄이기 위해 정부차원의 원조방안을 강구할 것”을 촉구했다.